구글, ‘AI 모드’ 전면 개방…검색 패러다임이 바뀐다
구글, ‘AI 모드’ 전면 개방…검색 패러다임이 바뀐다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본격적으로 검색에 통합하면서 기존 검색 서비스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지난 5월 1일(현지시간), 구글은 미국 내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AI 모드(AI Mode)’를 전면 개방했다. 이제 누구나 구글 랩스(Labs)를 통해 새롭게 진화한 AI 검색 기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AI 모드, 기존 ‘AI 개요’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검색 경험
AI 모드는 지난 3월 처음 공개된 이후 제한된 사용자들에게만 제공되어 왔다. 그러나 이번 발표를 통해 미국 내 18세 이상 사용자 누구나 AI 모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실험적 기능이 일반 사용자 환경으로 본격 확장되고 있다. 기존의 ‘AI 개요(오버뷰)’보다 한층 향상된 이 기능은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Gemini) 2.0을 기반으로 동작하며, 복잡한 질문에 대한 보다 깊이 있는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변화는 퍼플렉시티(Perplexity), 챗GPT 검색 등으로 대변되는 AI 검색 스타일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단순 키워드 매칭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맥락 기반의 정보를 정리해주는 AI 검색이 점차 표준이 되어가고 있다.
검색 결과를 더 직관적으로…시각 정보 카드 기능 도입
구글은 AI 모드 전면 개방과 함께 다양한 신규 기능도 함께 공개했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기능은 바로 ‘시각 정보 카드’다. 이 기능은 지역 음식점, 미용실, 소매점 등 로컬 정보를 검색할 때, 사진과 함께 운영 시간, 별점, 리뷰 등이 카드 형식으로 직관적으로 정리되어 나타난다.
이 기능은 구글의 ‘쇼핑 그래프(Shopping Graph)’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450억 개 이상의 상품 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데이터와 연동된다. 예를 들어 “100달러 이하로 배낭에 들어가는 접이식 캠핑 의자 추천해줘”라고 검색하면, 추천 상품 목록과 함께 가격, 재고 현황, 배송 정보, 판매처 링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근처에서 모던한 가구를 파는 빈티지 숍 알려줘”와 같은 검색어에도 매장 위치, 실시간 혼잡도, 전화, 길찾기 기능까지 모두 카드 형태로 제공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텍스트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시각적인 요소를 통해 검색 결과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되며, 쇼핑과 지역 탐색 등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

구글 Ai 스냅샷 (사진=구글)
끊긴 검색도 이어간다…검색 연속성 기능으로 흐름 유지
AI 검색의 또 다른 진화는 ‘검색 연속성’ 기능에서도 드러난다. 사용자가 중단했던 검색 흐름을 다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이 기능은 데스크톱 환경에서 왼쪽 패널을 통해 작동된다. 예전의 검색 기록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이전에 받았던 AI의 답변을 다시 불러오거나 그 연장선에서 새로운 질문을 추가할 수도 있다.
이 기능은 장기적인 프로젝트나 반복적인 검색 작업이 필요한 사용자에게 특히 유용하다. 예를 들어, 여행 계획을 세우거나 집 인테리어를 준비하는 경우, 이전 검색 내용을 기반으로 연속적으로 질문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맥락을 유지한 정보 수집이 가능해진다.
생성형 AI 시대, 검색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구글
구글의 이번 AI 모드 전면 개방은 단순한 실험을 넘어, AI가 검색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가는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시각 정보 카드와 검색 연속성 기능은 사용자 중심의 경험 설계가 얼마나 진화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제 검색은 단순한 정보 탐색을 넘어, 복잡한 요구를 맥락 속에서 정리하고 행동으로 유도하는 지능형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 AI 모드는 미국을 시작으로 점차 전 세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으며, 검색 서비스뿐 아니라 쇼핑, 로컬 정보, 생산성 도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성형 AI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텍스트 기반 검색에 익숙했던 사용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이 변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