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과 컴퓨터

오픈AI가 개발 중인 ‘화면 없는 주머니 속 AI 기기’, 그 정체는?

AI와 디지털 변화 2025. 5. 25.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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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하드웨어 시장의 새로운 물결, 오픈AI와 조니 아이브의 협업

오픈AI가 애플의 전 수석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새로운 형태의 AI 하드웨어 기기를 개발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더버지와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 기기는 화면도 없고, 안경 형태도 아니며, 스마트폰 대체물도 아니다. 하지만 단순한 ‘개념 제품’을 넘어, 사람들의 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기로 주목받고 있다. 오픈AI CEO 샘 알트만은 이 프로젝트를 “회사 역사상 가장 큰 도전”이라며, 향후 AI 하드웨어 제품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화면 없는 AI 기기,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이번에 공개된 세부 내용에 따르면, 이 기기는 주머니에 들어갈 만큼 작고, 사용자의 생활과 주변 환경을 인식하는 상황 인식(situational awareness)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그 외형은 안경도, 스마트폰도 아니며, 기존의 웨어러블 기기와는 다르다. 휴메인 AI 핀처럼 몸에 부착하는 형태도 아니며, 조니 아이브는 최근 착용형 디바이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낸 바 있다.

알트만은 이 기기가 눈에 잘 띄지 않으면서도, 맥북 프로와 아이폰 다음으로 사람들의 책상 위에 자연스럽게 놓일 ‘세 번째 핵심 기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 말은 곧, 이 기기가 단순한 실험작이 아니라 개인 일상에 깊숙이 파고드는 AI 비서이자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AI 활용

이미지 출처: 이디오그램 생성

'스마트폰이 아니다'… 화면 없는 인터페이스의 시대

알트만은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스마트폰을 개발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는 기존 모바일 기기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창조하려는 시도다. 아이브 역시 화면에 의존한 인터페이스가 사용자에게 초래하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들’을 비판해왔으며, 차세대 기기는 사람들이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을 줄이고, 더 직관적으로 기술과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설계되고 있다.

화면이 없는 대신, 이 기기는 음성, 제스처, 환경 감지 등 다양한 인터페이스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마치 사운드 기반 AI 어시스턴트처럼, 사용자가 기기를 보지 않고도 정보를 얻고,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구조다. 이는 사용자 몰입도와 기술의 접근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혁신적 시도다.

 

정보기술(IT) 전문 콘셉트 디자이너 벤 게스킨이 만든 오픈AI의 스마트 디바이스 상상도.

‘아이오(io)’ 인수와 65억 달러의 전략적 투자

오픈AI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조니 아이브가 설립한 AI 하드웨어 스타트업 ‘아이오(io)’를 무려 65억 달러(약 8조 8천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단순한 제품 개발 차원을 넘어, 오픈AI가 AI 생태계의 하드웨어 영역까지 본격적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알트만은 이 인수를 통해 오픈AI의 기업가치가 1조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협업은 디자인과 기술, 두 분야의 상징적 인물이 손잡았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조니 아이브는 애플에서 아이폰, 맥북, 아이패드 등의 디자인을 총괄하며 기술 제품이 일상 속에서 어떻게 아름다움과 기능을 모두 갖출 수 있는지를 보여준 인물이다. 그런 아이브가 이제는 ‘기술에 지친’ 사용자들을 위해 화면 없는 새로운 형태의 기기를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2026년 출시 목표… 전례 없는 출하 속도 예고

알트만은 이 신비로운 기기를 2026년 말까지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회사도 새로운 제품 1억 대를 기존보다 더 빠르게 출하한 적이 없다”며, 엄청난 수요를 예고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단지 기술적 진보에 기반한 것이 아니다. 알트만은 이 기기가 대중의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식으로 설계되고 있으며, 이는 기존의 ‘스마트’ 기기들이 가지지 못한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기기는 단일 제품으로 끝나지 않고, 향후 다양한 AI 하드웨어 제품군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이는 오픈AI가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업에서 벗어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으로 도약하려는 비전을 상징한다.

새로운 디자인 운동의 시작, 기술과 인간의 연결 재정의

아이브는 이 프로젝트를 ‘새로운 디자인 운동’이라 언급하며, 단순히 기계적인 기능 구현을 넘어서 기술과 인간의 연결 방식을 재정의하려 한다고 밝혔다. 과거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디자인 아이콘으로 만든 아이브의 이런 언급은, 이 제품이 단순한 AI 기기가 아니라 인간 중심의 기술을 구현하는 상징적 장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이브는 “알트만과 우리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방식이 나에게 깊은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협업을 넘어, 철학과 비전이 일치한 창조적 결합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요약: AI의 미래, 더 이상 화면이 필요 없는 시대

오픈AI와 조니 아이브가 함께 개발 중인 이 ‘화면 없는 주머니 속 기기’는 기존 디지털 기기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엎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스마트폰 중심의 기술 생태계에 균열을 일으키고, AI와 인간의 상호작용 방식을 재정의하며, 더 자연스럽고 덜 침해적인 기술 환경을 꿈꾸는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의 어떤 기기보다도 혁신적이다.

기술이 더 이상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더 깊이 있게 우리 곁에 머무르는 시대. 오픈AI의 이 비전은 이제 단지 아이디어가 아니라, 2026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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