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립·분해부터 용접까지…공장 풍경 바꾸는 'AI 로봇'
AI 협동로봇, 공장 자동화의 새 시대를 열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이 공장 현장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조립과 분해, 이송, 용접까지 로봇이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공장 자동화의 문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특히 협동로봇과 비전 기술이 결합되며 기존 설비를 유지한 채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열린 ‘제12회 부산국제기계대전(BUTECH 2025)’에서는 AI 기반 협동로봇의 다양한 가능성이 실제 시연을 통해 선보이며 큰 주목을 받았다.

에이아이네이션이 유니버설로봇 협동로봇과 원익로보틱스 로봇 손을 활용해 구현한 데모 (사진=지디넷코리아)
움직이는 로봇팔, 보고 듣고 판단하다
에이아이네이션 – 말귀 알아듣는 로봇 핸드
산업용 AI 전문기업 에이아이네이션은 원익로보틱스의 알레그로 핸드 V5 4F와 비전 인식 장치를 결합한 협동로봇을 선보였다. 이 로봇은 사람의 음성을 인식해 감자 같은 물건을 집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에이아이네이션은 딥러닝 신경망과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산업 현장에 적합한 고도화된 AI 응용이 가능하다. 유니버설로봇의 협동로봇과 원익의 로봇 핸드를 결합한 이 데모는 AI 로봇이 사람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실제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다스코리아 웰딩 솔루션 (사진=지디넷코리아)
일렉트릭스 – 스스로 움직이는 협동로봇
일렉트릭스는 자율주행로봇(AMR) ‘MiR250’에 유니버설로봇의 UR10e를 결합한 이동형 협동로봇을 전시했다. 여기에 3D 비전 시스템 픽잇 ‘M-HD2’와 전동 그리퍼 ‘핸드-E’도 탑재되었다.
이 시스템은 특히 위험하거나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일렉트릭스는 조선, 해양, 방산, 플랜트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맞춤형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강경택 일렉트릭스 로봇사업본부장은 “3D 비전과 이동형 로봇의 결합은 위험한 환경에서도 자동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큰 강점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자동화 정밀도, 조립·분해 단계까지 확장되다
에이치알티시스템 – 볼트 조립과 빈피킹 자동화
에이치알티시스템은 협동로봇과 로보틱 그리퍼를 활용한 조립·분해 솔루션을 시연했다. 비정렬된 부품을 3D 비전으로 인식한 후, 로봇이 좌표 정보를 바탕으로 부품을 집어 다음 공정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이후 다른 로봇이 제품에 볼트를 자동으로 조립하거나 분해한다.
해당 솔루션은 특히 자동차, 전자, 기계 산업에서 반복 작업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높이는 데 유용하다.
김만구 에이치알티시스템 대표는 “산업 현장별 맞춤 툴링을 통해 유연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설비와 연동하여 최적의 자동화 라인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스코리아와 영창로보테크 – 용접과 머신탠딩의 자동화
다스코리아는 유니버설로봇 협동로봇 기반의 용접 솔루션을, 영창로보테크는 머신탠딩(기계에 자재를 공급하고 꺼내는 작업) 솔루션을 선보였다. 두 기업 모두 숙련공 중심의 반복 작업을 로봇이 대체하면서 작업자의 피로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이치알티시스템 빈피킹 볼트공급 솔루션 (사진=지디넷코리아)
왜 AI 협동로봇인가?
AI 협동로봇은 기존 대형 자동화 설비와 달리 유연성과 적용 가능 범위가 넓다. 공간 제약이 적고, 설비 구조를 크게 변경하지 않아도 도입할 수 있다. 또한 사람과 협업하는 형태로 설계되어 안전 기준도 강화되고 있다.
특히 비전 인식, 음성 인식, 자율 주행 같은 기술이 결합되면서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작업자의 지시를 이해하고 현장을 스스로 인식해 행동하는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다.
요약: 제조 현장을 바꾸는 AI 협동로봇의 힘
제조 산업에서 AI 협동로봇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이번 BUTECH 2025에서 선보인 다양한 로봇 솔루션은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어, 실질적인 공정 혁신의 방향을 제시했다.
앞으로 협동로봇은 더 정밀하고 더 똑똑해지며, 조립·분해·이송·용접 등 다양한 공정에서 인간을 도와줄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