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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AI

지상 아닌, 하늘을 나는 1인승 오토바이 ‘에어바이크’ 등장

by AI와 디지털 변화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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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아닌 하늘을 달린다”…하늘을 나는 1인승 오토바이 ‘에어바이크’ 등장

오랫동안 상상 속에 머물러 있던 개인용 비행 수단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 속 장면처럼, 도심 상공을 유영하는 비행 기체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를 중심으로 한 도심항공교통(UAM) 기술은 이미 글로벌 항공·모빌리티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했고, 최근에는 이 흐름이 ‘개인화’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시금 진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 폴란드의 스타트업 ‘볼로나트(Volonaut)’가 내놓은 1인승 비행 오토바이 ‘에어바이크(Airbike)’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름부터 강렬한 이 에어바이크는 하늘을 나는 슈퍼바이크를 콘셉트로 하며, ‘혼자서 하늘을 달리는 시대’를 향한 획기적인 첫걸음을 내딛었다.

 
 

개방형 구조와 슬림한 디자인…몰입감 높은 비행체

에어바이크의 첫인상은 기존 비행체와는 사뭇 다르다. 루프나 캐노피 없이 개방된 구조로 설계돼 탑승자가 마치 공중을 맨몸으로 달리는 듯한 시각적 효과를 준다. 탑승자는 몸을 앞으로 기울인 채 누운 자세로 기체에 올라타는데, 이는 기존 모터사이클의 라이딩 포지션과 유사해 진입 장벽을 낮춘다. 날개나 외부 프로펠러가 없어 외형은 매우 슬림하고 간결하다. 착륙장치는 각진 스트럿(지지대) 형태로, 군더더기 없는 구조미를 지닌다.

조종석을 둘러싼 구조물이 없어 조종자는 360도 전방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이러한 시야는 몰입감을 극대화하며, 일반적인 eVTOL 탑승 경험과는 또 다른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볼로나트는 이러한 개방적 구조 덕분에 “조종자가 실제 비행기의 조종간을 잡은 듯한 생생한 조작감을 느낄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밝혔다.

 

제트 추진 기술과 탄소섬유 바디…미래에서 온 기체

에어바이크의 핵심 기술은 제트 추진 방식이다. 기존 드론이나 eVTOL이 회전익이나 프로펠러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에어바이크는 회전 날개가 아닌 제트 분사력을 이용해 공중으로 상승하고 움직인다. 이는 더 정숙하고 부드러운 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적 차별성을 가진다.

외부 재질은 고강도 탄소섬유로 제작돼 전체 무게는 일반 오토바이보다 7배 가볍다. 주요 구조물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정밀하게 제작되며, 조종은 양손의 조이스틱과 상체의 기울임으로 조작하는 독창적인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는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비행 감각을 제공하며, 마치 가상현실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준다.

비행의 안전성은 탑재된 비행 제어 컴퓨터가 실시간으로 조종자의 입력값을 분석해 균형을 자동으로 잡아주는 방식으로 확보된다. 이를 통해 숙련된 조종 기술이 없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비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실제 비행 영상 공개…상용화 가능성 증명

볼로나트는 최근 사막과 숲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진행한 시험 비행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영상에는 이륙과 제자리 비행, 부드러운 선회 등의 장면이 담겼으며, 공개되자마자 해외 기술 커뮤니티와 SNS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일부에서는 이 영상이 조작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지만, 개발자 토마시 파탄(Tomasz Patan)은 “AI 합성이나 특수효과는 일절 없었으며, 고성능 카메라와 드론 촬영팀이 협력해 실제 비행 장면을 생생하게 담아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비록 상용화 일정과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볼로나트는 조만간 시장에 정식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에어바이크가 비단 실험적 프로젝트를 넘어, 실제 시장에서 개인형 항공 모빌리티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하늘을 나는 모빌리티, 이제는 ‘개인화’ 시대

에어바이크의 등장은 기술의 진보뿐 아니라, 이동 방식에 대한 철학적 변화도 예고한다. 공공의 항공 택시에서 벗어나 개인이 자유롭게 하늘을 이동하는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자동차 중심의 교통 체계가 점차 하늘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도심 설계와 교통 인프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개인용 비행 수단이라는 말이 더 이상 허무맹랑하게 들리지 않는다. 하늘을 달리는 1인용 오토바이, 에어바이크는 그 미래가 어느새 우리 곁에 와 있음을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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