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IT와 AI 정보활용

디지털 트렌드, AI와 IT 정보활용 지식 이야기 블로그입니다.

AI 활용

한국 스타트업이 만든 '꿀잠 반지' 日 아마존 석권...수면 혁명을 꿈꾸는 '브링'의 성공 스토리

AI와 디지털 변화 2025. 5. 11. 14:15
320x100

세계적으로 수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는 새로운 경제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한국의 웨어러블 테크 스타트업 '앱포스터'가 선보인 스마트링 '브링(b.ring)'이 일본 시장을 강타하며 새로운 수면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두 달 만에 일본 아마존 검색 순위 1위에 오르고 요도바시카메라 온라인 스토어에서도 최상위 판매 순위를 석권한 '브링'의 성공 비결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살펴본다.

반지로 구현한 수면 건강 관리의 혁신

스마트워치의 한계에서 발견한 기회

앱포스터의 경성현 대표는 오랫동안 스마트워치 배경화면 디자인과 액세서리 사업을 운영하면서 사용자들의 행동 패턴에 주목했다. 건강 관리를 위해 스마트워치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정작 가장 중요한 건강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수면 시간'에는 시계를 빼놓는다는 사실이었다. 충전해야 하거나 착용감이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건강 관리의 핵심인 양질의 수면 데이터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용자 행동 패턴의 모순점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견한 경 대표는 수면 중에도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으면서 정확한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디바이스를 고민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스마트링 '브링'이다.

 

브링은 스마트링 착용자 중 비슷한 연령, 성별 대비 ‘나의 수면 품질’을 앱을 통해 비교, 개선할 수 있다. (앱포스터 제공)

손가락은 피부가 얇고 혈관이 풍부해 심박수, 혈중 산소 포화도 등 정밀한 생체 신호 측정에 적합하다. 또한 대부분의 성인들은 반지를 끼고 자는 것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손가락의 장점을 활용해 개발된 브링은 단 2.9g(7호 기준)의 초경량 설계로 수면 중에도 전혀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다.

브링을 끼고 자면 자동으로 수면 시간, 수면 단계(깊은 수면, 얕은 수면 등), 심박 변이도, 스트레스 지수 등 상세한 수면 건강 데이터를 측정한다. 최대 9일까지 지속되는 배터리 성능은 매일 충전해야 하는 스마트워치와 비교해 확실한 경쟁력을 가진다.

일본 시장에서의 돌풍과 그 배경

출시 두 달 만에 아마존 1위 달성

브링은 출시 후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초도 물량 3000개가 순식간에 판매됐으며, 일본 아마존 '스마트 링' 키워드 검색 순위 1위, 요도바시카메라 온라인 스토어 1위를 차지했다. 2025년 5월 5일에는 아마존재팬 베스트셀러 1위(활동량계 부문)에도 올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일본 주요 전자제품 유통사인 요도바시카메라 전국 23개 지점에도 입점하며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제품 넘어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로 진화

앱포스터의 비즈니스 모델은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데이터 기반의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브링을 통해 축적된 사용자의 생체·수면 데이터는 높은 가치를 지닌다. 매일 전 세계 사용자로부터 수집되는 비식별 데이터를 통해 사용자는 비슷한 연령, 성별 대비 자신의 수면 품질을 앱을 통해 비교하고 개선할 수 있다.

이 기능 덕분에 고객들은 매일 아침 자신의 수면 품질을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앱을 활성화하게 된다. 앱포스터는 여기서 더 나아가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수면 분석과 개선 가이드까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기반의 개인 맞춤형 수면 분석, 개선 가이드까지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앱포스터 제공)

앱포스터, 디자인 DNA를 품은 웨어러블 테크 기업

디자이너 출신 CEO의 독특한 시각

앱포스터의 이러한 독특한 접근 방식은 이탈리아에서 가구와 제품 디자인을 전공한 경성현 대표의 배경과 깊은 관련이 있다. 그는 일찍이 "IT 기기가 작아지면서 결국 신체에 착용하는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디자인적 미학과 기술적 혁신을 결합해 '디지털 시계방'을 만들겠다는 아이디어로 앱포스터를 창업했다.

미스터타임에서 브링까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앱포스터는 스마트워치 시장 초기부터 '워치페이스'와 '스트랩' 같은 액세서리 시장에 주목했다. 경 대표는 이것이 사용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하여 '미스터타임(MR TIME, 현 TIMEFLIK)'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사용자가 직접 워치페이스를 디자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얻었으며, 알레산드로 멘디니부터 T1, 에스파까지 다양한 문화계 인사들과의 협업을 이끌어냈다.

미스터타임을 통해 얻은 디자인과 협업 노하우, 그리고 스마트워치 하드웨어에 대한 오랜 고민이 브링 개발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앱포스터가 단순한 국내 스타트업을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자산이 되었다.

앱포스터의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

'슬리포노믹스' 트렌드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경성현 대표는 "슬리포노믹스 트렌드에 맞춰, 브링은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개인화된 개선 솔루션을 제시하며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와의 연동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비전이다. 수면 관리라는 특정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이를 시작으로 폭넓은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 유치와 새로운 도약

앱포스터는 독창적인 플랫폼과 해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 5월 기준 누적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일본 아마존 1위 등의 성과가 알려지면서 일본, 미국 등 글로벌 투자사와 추가 투자 협의도 진행 중이다.

앱포스터는 이제 '세계 제일의 디지털 시계방'이라는 초기 비전을 넘어 '웨어러블 분야의 독보적인 선두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헬스케어 연동 서비스 등 혁신적인 웨어러블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앱포스터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나가며

한국의 작은 스타트업에서 출발해 일본 시장을 사로잡은 앱포스터의 스마트링 '브링'은 기술과 디자인의 조화, 그리고 사용자 중심의 접근방식이 만들어낸 성공 사례다. 수면 관리라는 특정 영역에 집중하면서도 거기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넓은 헬스케어 영역으로 확장해나가는 전략은 웨어러블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급성장 속에서 한국 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은 많은 국내 스타트업들에게도 의미 있는 본보기가 될 것이다.

320x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