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품에서 가장 신선했던 기능은 화면 내 가상 키보드였다. 화면을 펼친 상태에서 손가락 네 개씩을 양쪽에 올려두면 자동으로 키보드가 활성화되는 방식이다. 기존 노트북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방식이어서 사용자에게 색다른 타이핑 경험을 제공했다. 키보드에는 MS Copilot 키처럼 AI 기능이 담긴 전용 키도 존재해 하모니 OS 기반의 스마트 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가상 키보드는 오타 발생률이 높고 실제 키감이 액정 위를 두드리는 느낌이라 장시간 타이핑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화웨이는 무선 키보드도 함께 제공한다. 이 키보드는 5㎜ 두께에 290g으로 자석식 탈부착이 가능하며, 실제 타이핑 경험은 기존 노트북과 유사할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폴더블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에 양 손가락 네 개씩을 올려두자 가상키보드가 활성화되고 이를 사용하는 모습 / 출처: 파이낸셜뉴스
성능과 발열, 배터리: 아쉬움과 기대가 공존
화웨이는 이번 제품에서 기린 X90이라는 자체 5nm 칩셋을 탑재했다. 이는 이전 세대 모바일 프로세서인 기린 9010과 유사하며, 성능은 퀄컴의 스냅드래곤 8 1세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인 문서 작업이나 멀티태스킹에는 충분하지만, 고성능 그래픽 작업이나 게임용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배터리는 74.69Wh로 18인치 대화면을 감당하기엔 다소 작은 용량이다. 실제 사용 시간이 짧을 가능성이 있고, 얇은 구조로 인해 발열 문제도 예상되지만 체험 환경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웠다.
하모니 OS의 도전: 부드러운 UI, 남은 과제는 앱 호환성
운영체제는 화웨이의 자체 개발 OS인 하모니가 탑재됐다. 실제 사용해보니 인터페이스는 깔끔하고 시스템 반응 속도도 준수했다. 하지만 아직은 안드로이드 및 윈도우 생태계에 비해 앱 호환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명확한 한계다. 특히 국내 환경에서 사용할 경우 더욱 큰 제약이 될 수 있다.

폴더블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에서 무선 키보드를 탈부착하는 모습 / 출처: 피이낸셜뉴
가격과 시장의 반응: 혁신의 대가와 화웨이의 전략
가장 고사양 모델은 32GB RAM에 2TB 저장공간을 갖췄고 가격은 2만6999위안, 한화로 약 515만원에 달한다. 가격만 보면 쉽게 선택하기 어려운 제품이지만, 이 제품이 가진 상징성과 기술력을 고려하면 단순히 가성비만으로 평가하긴 어렵다.
화웨이는 이 제품을 대량 판매보다는 기술 과시용 플래그십으로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삼성과 애플도 폴더블 노트북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있는 만큼, 화웨이가 시장의 첫 포문을 열었다는 점은 기술 리더십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폴더블 노트북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
요약: 진짜 ‘미쳤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이유
화웨이 메이트북 폴드 울티메이트는 단순한 실험이 아닌, 현실화된 미래형 폼팩터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가볍고 얇은 18인치 화면, 가상 키보드와 AI 키 탑재, 하모니 OS 기반의 새로운 사용자 경험까지 지금까지 보지 못한 노트북의 진화를 보여준다. 물론 앱 호환성과 가격, 성능 측면에서 아쉬움은 있지만, 화웨이의 기술력과 폴더블 시장에 대한 선도적 비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당장 구매는 망설여질 수 있지만, 이 노트북을 만져본 순간 ‘와, 이건 진짜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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